K-pop 스타일 터키 6인조 걸그룹 manifest | 반정부 시위와 연관되며 정부 수사
터키에서 K-pop 스타일의 6인조 걸그룹 ‘Manifest’가 정부 검찰의 수사를 받으며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의 노래가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불려지면서 에르도안 정권의 문화 통제 정책에 휘말린 것으로 보인다.

시위 현장에서 불려진 노래
올해 4월 발표된 Manifest의 곡 ‘Ariyo’가 3월부터 시작된 터키 반정부 시위와 연관성을 갖게 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들이 외치는 “Hak! Hukuk! Adalet!”(권리! 법! 정의!) 구호가 이 곡의 비트와 맞아떨어진다는 이유로 시위 현장에서 함께 불려졌다고 전해진다.
시위는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3월 19일 체포되면서 촉발됐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요 정치적 경쟁자로, 2028년 대선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야당인 공화인민당은 3월 29일 이스탄불 시위에 220만 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으나, 정부나 독립 기관의 공식 확인은 없는 상태다.

K-pop 열풍을 이끈 터키 첫 걸그룹
Manifest는 2025년 2월 데뷔한 터키의 K-pop 스타일 걸그룹이다.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Big5 Türkiye’를 통해 선발된 6명의 멤버(Mina Solak, Lidya Pınar, Esin Bahat, Hilal Yelekçi, Zeynep Sude Oktay, Sueda Uluca)로 구성됐다.
이들의 데뷔곡 ‘Zamansızdık’는 수개월 내 1,20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으며, 첫 앨범 ‘Manifestival’은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스탄불에서 열린 2일간의 페스티벌은 약 2만 5천 장의 티켓이 판매됐다고 알려졌다.
검찰 수사와 투어 취소
9월 6일 이스탄불 공연 이후, 터키 검찰은 Manifest에 대해 “음란하고 부도덕한 행위”와 “노출증” 혐의로 수사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위키피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심문을 받은 후 성명을 통해 “공연으로 누구를 상처 입힐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전해진다.
그룹은 SNS를 통해 예정된 터키 전국 투어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터키 언론은 멤버들이 출국 금지 조치를 받았다고 보도했으나, 정부 당국의 공식 확인은 없는 상태다.
에르도안 정부 관계자가 이들을 “부도덕하고 외설적인 존재들”이라고 비난했다는 독일 언론 보도가 있었으나, 정확한 발언 맥락과 출처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성 연대를 강조한 메시지
Rolling Stone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Manifest 멤버들은 자신들의 메시지를 설명했다. Zeynep Oktay는 “단순히 노래나 춤이 아니라 서로를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Hilal Yelekci는 “여성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성이 원하는 것을 입을 수 있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터키 문화 정책의 변화
이번 사건은 에르도안 정부의 문화 정책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이후 터키 정부는 언론 자유 제한, 알코올 소비 규제 등 보수적 정책을 강화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을 터키 민주주의 후퇴의 또 다른 사례로 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터키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터키가 “민주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Manifest 측은 압박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음악이 곧 나올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 기사는 다양한 외신 보도를 종합한 것으로, 일부 내용은 추가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